나의 일상

남성들이여 파마를 두려워하지마라!

추억의오르골 2012. 5. 7. 16:21

 파마를 하다. 

 

 

 

 헤어스타일을 바꾼 지 5개월이 지났습니다. 그것도 머리 모양을 만들어내는데 오랜 시간(?) 인내심이 필요한 파마 머리로 바꾸었습니다. 여성분들은 파마 하나 한 것 가지고 무슨 큰 일이 난 것처럼 아우성이냐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저는 어떠한 헤어스타일을 하더라도 가발을 쓴 것처럼 보였고 결혼 후에도 아내와 함께 가장 잘 어울리는 헤어스타일을 찾으려고 노력했지만 실패하여, 그냥 되는대로 살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의 지인들은 제 얼굴과 체형은 바뀌었어도 이십 년 전이나 지금이나 헤어스타일은 바뀌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조직에서 튀어 보이지 않는 것이 일단 유리하죠. 평범한 직장인의 머리 모양에서 파마를 하여 변신을 꾀하는 것은 조직 내에서 눈에 뜨일 공산이 더 높습니다. 그래서 남자 직장인들은 파마를 하고 싶어도 선뜻 실천에 옮기지 못하고, 망설여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더 큰 망설임은 여자들이 주로 모여있는 미용실에서 장시간 가운을 입고 머리에 파마를 한 후 랩을 씌우고 열을 가하는 어떤 장치를 덮어쓰고 앉아 있어야 한다는 부끄러움 때문일 것입니다.

 작년 겨울 성탄절 이후 일주일간의 휴가가 있는 틈을 타서 파마를 했습니다. 휴가 기간이 일주일 정도 지날 즈음이면 꼬불꼬불했던 머리가 많이 자연스러워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던거죠. 하지만 일주일 지난다고 완전히 감출 수 있나요? 언제 했냐? 돈은 얼마나 들었냐? 한 번 하면 얼마나 오래가느냐? 사람이 예전보다 유순해 보인다, 머리가 자라면 자랄수록 더 꼬불거리네, 파마를 한 번 더 했느냐? 등 온갖 이야기들을 많이 들었습니다. 종합해 보면, 어쨋든 옛날 스타일보다 낫다는 것입니다.

 저는 파마 머리로 성공한 경우입니다. 여자들이 많은 미용실에서 2시간 가까이 한번 눈 딱감고 부끄러움을 무릅쓴다면 거의 2달 동안은 헤어스타일에 다른 고민을 안해도 됩니다.

 남성들이여, 파마를 부끄러워하거나 두려워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부끄러움은 첫 시도일 때 뿐입니다.  저의 경우, 이젠 미용실에 가서도 당당하게 파마하러 왔습니다.” 라고 얘기할 수 있고 여성들 사이에 섞여 앉아서 머리에 열을 가하는 무거운 장치를 덮어 쓰고 있어도 부끄럽지 않습니다.

 제 아들의 파마 머리하기 전과 한 후의 사진을 비교해 보시면서 용기를 내시기 바랍니다.

 

파마 전

 

파마 후